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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vs 콩(2021) 리뷰 - 유종의 미를 거둔 몬스터버스

달빛나루 2021. 3. 27. 21:25

고질라 vs 콩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드디어 3년 가까이 기다려온 '고질라 vs 콩'(2021)이 3월 25일 개봉하였습니다. '미나리'(2021)를 25일에 관람하고 바로 다음 날일 3월 26일에 보고 왔습니다. 확실히 극장가에 사람이 적다는 걸 실감한 게 '미나리'는 극장에 친구와 단 2명이 관람하였고, '고질라 vs 콩'은 한 한 10명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확실히 주말이 아니라 그런지 극장가가 조용했습니다. 오늘은 몬스터버스의 유종의 미를 장식한 작품 '고질라 vs 콩'의 리뷰입니다.

 

서산 cgv에서 관람한 고질라 vs 콩

 

 

고질라 vs 콩 예고편

출처 : 워너브라더스 공식 유튜브

영화 정보 및 줄거리


영화 제목 : 고질라 vs 콩
장르 : 액션
감독 : 애덤 원가드
개봉일 : 2021년 3월 25일
러닝타임 : 113분
출연 :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네이선 린드 역), 밀리 바비 브라운(매디슨 러셀 역), 오구리 슌(세리자와 렌 역)
제작비  : 1억 5,000만 달러 ~ 2억 달러

 

 줄거리 : 거대 몬스터들의 습격을 받은 지 3년 후, 콩은 스컬 아일랜드를 떠나 인간들의 보호관찰을 받고 있다. 한편, 인간들에게 등을 돌린 고질라는 비밀연구회사인 에이펙스에 존재하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곳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위기 상황 속, 지구 안의 또 다른 지구인 할로우 어스의 에너지원을 찾아야만 인류가 안전할 수 있다는 판단하고 콩의 보호자들은 콩과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아이 지아와 함께 타이탄들의 고향 일지 모르는 그곳으로 위험한 여정을 떠난다. 그러던 중 분노에 찬 고질라의 공격을 받고, 마침내 맞붙게 된 두 전설의 장대한 대결은 앞으로 닥쳐올 대재앙의 서막에 불과했는데… 세상의 운명을 놓고, 지구 상 가장 거대한 신화적 존재들의 스펙터클한 대격돌이 시작된다!

 

거대해진 만큼 화끈해진 두 괴수의 격돌


고질라 vs 콩 스틸컷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거대해진 크기만큼이나 액션도 화끈해졌습니다. '고질라 vs 콩'에서 둘의 대결은 위의 사진처럼 1차전은 고질라에게 유리한 해상에서 2차전은 콩이 유리한 도시에서 진행이 됩니다. 1차전에서 고질라는 자신의 수영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2차전에서 콩은 무기와 건물을 적극 활용하여 맞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각자에게 유리한 필드를 통해서 괴수들의 개성 있는 대결을 보여주는 방식은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질라의 방사열선과 콩의 도끼의 만남은 관객들에게 엄청난 쾌감을 선사합니다. 더욱 밝아진 화면 또한 액션에 날개를 달아줍니다. 이러한 화려한 액션은 사운드와 더불어서 이 작품을 극장에서 봐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고질라 vs 콩'의 전작이었던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에서 괴수들이 대결하는 액션씬과 인간파트의 스토리를 교차편집을 하면서 몰입하기 힘드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를 의식이라도 했듯이 '고질라 vs 콩'에서는 액션씬에서 인간들을 배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불필요한 개입이 사라지자 고질라와 콩의 화려한 액션씬이 보다 부각되어서 좋았습니다. 어이없는 각본에 화가 나려고 하면 화끈한 액션이 이에 대한 불만을 막아주는 작품입니다.

 

 

원작의 팬들에게는 즐거운 다양한 오마주


고질라 VS 콩 속 오마주 출처 : 순서대로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https://neostar.net/1381   - https://articleasylum.wordpress.com/2017/08/28/the-godzilla-experience-part-iii-king-kong-vs-godzilla/

 저번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에서 이야기했듯이, 과한 오마주는 영화를 망치게 됩니다. 이번 '고질라 vs 콩'은 원작 팬들이 좋아할 만한 적절한 오마주를 보여주었습니다. 원작 팬들이 좋아할 만한 오마주가 상당합니다. 특히 2개의 오마주가 인상적이었는데 가장 먼저 콩의 이송 방식입니다. 원작 '킹콩 대 고질라(1962)에서는 콩을 처음에는 뗏목을 이용하다가 문제가 생기자 풍선을 통해서 이송합니다. '고질라 vs 콩'에서는 모함을 이용하다가 고질라의 공격 이후에 수많은 헬기를 통해서 이송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오마주는 바로 '킹콩 대 고질라'(1962)의 명장면 중 하나인 콩의 나무 양치질 장면입니다. 콩은 대결 도중에 나무를 고질라 입안에 쑤셔 받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이 상당히 웃긴 장면이라 오마주가 되었으면 했는데 '고질라 vs 콩'에서는 잠시 입에 도끼를 집어넣는 장면으로 오마주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쑤셔 박아 주었으면 했는데 아쉽네요. 이밖에도 에반게리온을 오마주한 해상씬등 다양한 오마주들이 나오지만 스포가 될만한 것이 많아서 생략하겠습니다.

 

 

킹콩 대 고질라(1962)에서 등장한 나무 양치질 장면

출처 : Bastizilla 채널

 

다소 애매했던 메카고질라의 활용 


메카 고질라의 모습 출처 : 출처 : playmates 홈페이지와 고질라 팬덤 홈페이지

 저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외형은 현실적으로 재해석했는지 괜찮은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첫 등장도 굉장히 멋있게 연출이 되었는데  메카 고질라 버전의 방사열선으로 콩 : 스컬아일랜드'에서 콩의 적이었던 스컬 크롤러를 반으로 갈라버리면서 등장합니다. 이 장면에서는 온몸에 전율이 돋았습니다.

 

출처 : 고질라 vs 콩 중국 tv spot

 다소 아쉬운 점은 메카 고질라를 완벽하게 활용하지 못합니다. 메카 고질라가 등장하고 나서 영화는 다시 활기를 띠게 됩니다. 끝나가던 전투가 다시 이어지고 메카 고질라는 부스터가 달린 주먹을 고질라의 얼굴에 작렬합니다. 이 부분까지는 좋았습니다. 이제 보여주어야 할 것은 다양한 무기를 활용하여, 고질라와 콩을 몰아붙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메카 고질라는 별다른 무기를 활용하지 못합니다. 그나마 미사일이나 꼬리인데 꼬리는 제대로 활용도 못 합니다. 영화의 최종 보스다운 포스를 보여주지만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보습이 아쉽습니다.

무색무취한 캐릭터들의 향연과 구멍 난 각본


고질라 vs 콩 지아의 모습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전작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에서 보여주었던 무색무취 캐릭터들의 향연이 기어코 정점을 찍고야 말았습니다. 시리즈 최악의 캐릭터 활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 파트는 총 3가지 진영을 보여줍니다. 각각 콩 진영과 고질라 진영의 사람들과 이 둘의 대항하는 악의 세력 에이펙스입니다.

 그나마 콩 진영의 캐릭터들은 전형적인 괴수 물의 캐릭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이 계속해서 나오고 클리셰적인 장면들이 지나가지만, 그럭저럭 봐줄 만합니다. 특히 콩과 대화하는 소녀인 지아가 나오는데 굉장히 귀엽습니다. 이 지아가 너무나도 귀여워서 도중에 아빠 미소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다음으로 고질리와 에이펙스 진영입니다. 이 두 진영의 캐릭터들은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 가장 끔찍할 정도로 망가져 있습니다. 고질라 진영은 계속해서 재미없는 개그를 치면서 아무 캐미도 보여주지 못하고 그렇다고 개성이 뚜렷하지도 못합니다. 그냥 제발 조용히 하기만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래도 에이펙스에 비하면 약과입니다. 이런 걸 빌런이라고 만들었더니 어이가 없습니다. 일단 에이펙스 회장은 나사 정도가 아니라 cpu가 날아갔습니다. 그냥 3류 악당이라고 말하기에는 3류 악당이 기분 나빠할 테니 그냥 5류로 취급하겠습니다. 그냥 어떠한 매력도 없으며, 카리스마는 증발했는지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그냥 애가 이 생쇼를 하는 게 그냥 웃깁니다. 이러한 에이펙스 캐럭터들의 총체적 난국은 세리자와 박사의 아들은 세리자와 렌이 나오면서 잭팟을 터트립니다. 그냥 왜 나온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는 것도 없는데 캐릭터의 서사가 존재 자체를 하지 않니 답이 없습니다. 적어도 아버지의 복수 때문이라고 광기라도 보여주었으면 했는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각본과 플롯은 역시나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대사도 여전하고 전개는 빠르지만, 짜임새 있지 못합니다. 가장 중요한 개연성은 발할라로 여행을 간 듯합니다. 할로우 어스까지 참신한 설정을 마구 뿌리지만 전혀 연결되지 못합니다. 매우 중요해 보이지만  대사로만 진행하고 어물쩍 지나가려는 모습이 상당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신경 쓰시는 분들이라면 상당히 아쉬우실 듯 합니다. 그래도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급은 아니라서 다행이었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둔 몬스터버스


몬스터 버스 시리즈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고질라'(2014)로 시작된 워너브라더스의 몬스터버스 시리즈는 계약상 이 작품이 마지막 작품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마무리라 그런지 쿠키영상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고질라'(2014)를 처음 본 이후 학창 시절을 같이 보낸 작품이 이렇게 끝을 맺는다고 생각하니 다소 슬퍼지네요. '고질라 vs 콩'이 완벽한 작품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고질라 vs 콩이' 코로나 사태로 뚫고 흥행에 성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가능성이 존재하는 시리즈 연장이라는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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