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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2018)리뷰 - 중요한 것을 까먹은 어설픈 늑대

달빛나루 2021. 4. 22. 21:20

인랑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인랑'(2018)이 개봉할 당시에 같이 상영 중이던 작품은 무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2018)이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개봉 첫날이었기에 아직 많은 평가가 올라오지는 않았기에 더욱 고민이 되었습니다. 결국 고민 끝에 그래도 김지운 감독과 강동원의 만남인데 믿고 봐야겠다는 생각에 심야영화로 '인랑'을 예매하였습니다. 그리고 극장에 들어가기 직전에 본 아침에 영화를 관람함 관람객들의 평가가 처참하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그것도 상영관에 들어가기 직전에 말입니다. 오늘 리뷰할 작품은 개봉 첫날 영화를 보는 것은 좋지 못한 판단이라는 걸 새겨준 작품 '인랑'입니다. 

 

 

영화 정보 및 줄거리 소개


 

인랑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영화 제목 : 인랑

장르 : SF, 액션

감독 : 김지운
개봉일 : 2018년 7월 25일

러닝타임 : 138분
관객 수 : 89만 명
출연 : 강동원(임중경 역), 한효주(이윤희 역), 정우성(장진태), 김우열(한상우 역),한예리(구미경 역), 최민호(김철진 역)

제작비 및 순익 분기점 : 230억원 - 600만

 

 줄거리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강대국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민생이 악화되는 등 지옥 같은 시간이 이어지고 있는 혼돈의 2029년.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하자 ‘섹트’를 진압하기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의 새로운 경찰 조직 ‘특기대’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한다. 이에 입지가 줄어든 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말살할 음모를 꾸민다. 절대 권력기관 간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 사이, ‘특기대’ 내 비밀조직 ‘인랑’에 대한 소문이 떠도는데…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인랑'

 

 

인랑 예고편
출처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유튜브

자연스럽게 구현된 프로텍트 기어와 세트들


인랑 스틸컷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영화 '인랑'은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인랑'(2000)을 실사영화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걱정이 상당한 작품이었습니다. 일본의 경우 많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실사화 하였으나, 계속해서 코스프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항상 영화 팬들을 실망시켜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도 '인랑'의 실사화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원작과 상당히 유사한 디자인으로 제작이 되었지만 현실감 넘치는 디자인으로 잘 나왔습니다. 확실히 이러한 부분은 한국영화가 일본 영화보다 기술이 많이 발전되어 있다는 걸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프로텍트 기어에 분위기가 살아있는 하수구 세트가 만나니 시너지는 배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이야기할 때 미장센을 이야기하는 이유를 할 수가 있을 정도로 훌륭하였습니다. 특히 특기 대가 어둠 속에서 프로텍트 기어를 착용하고 걸어오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에 트럭 안에서 브리핑을 하는 장면을 제외하고 하수구 장면이 첫 등장이었다면 말입니다.

 

 

공감이 되지 않는 로맨스와 학살극


인랑 스틸컷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이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들이라도 두 주연 배우가 잘생기고 이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겁니다. 근데 '인랑'은 두 배우의 외모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었던 듯합니다. 영화의 초반부에 유품을 건네받고 이윤희(한효주)를 만나는 부분까지는 그래도 괜찮은 전개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만남을 통해서 임중경(강동원)의 인간적인 부분을 다시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고 여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모습도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둘의 첫 만남 키스를 보여주면서 뜬금 로맨스 전개를 보여줍니다. 모든 관객들은 이 장면을 보고 충격을 먹었고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한효주에게는 임무라는 것이 존재를 했지만 그럼 여동생의 죽음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영화는 중요하게 다뤄야 할 부분을 얼렁뚱땅 넘어가고 공감도 되지 않는 로맨스를 주구 창창 펼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마 최근 몇 년간 본 영화 중에서 최악의 로맨스일 것입니다.

 

인랑 스틸컷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인랑'의 액션은 그래도 다행인 게 화려함과 타격감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적어도 '히오스'급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김지운 감독은 여러 차례 액션 영화의 메가폰을 잡아본 적이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내공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의 열광을 한 이유는 액션의 티키타카가 잘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랑'에서는 그러한 재미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임중경이 인랑이고 강력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인지, 그냥 학살극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특히 공안부는 너무나도 무식하게 등장합니다. 애초에 다 따로 댕기는 건 그렇다고 쳐도 프로텍트 기어를 상대하는 법을 모릅니다. 공안부는 특기대와 대적하는 기관이기에 당연히 프로텍트 기어에 대항하는 법이라던가 싸우는 방법 등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프로텍트 기어에 버금가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애네는 그냥 자살 특공대 마냥 거의 맨몸으로 총을 갈기다가 죽어나갑니다. 임중경이 걸어가면서 총을 쏘자 전부 나가떨어집니다. 그나마 남산타워에서의 대결은 볼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도 말도 안 되는 설정들을 남발하는 탓에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살리지 못한 3대 세력의 매력


 

인랑 스틸컷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공안부는 너무나도 멍청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애초에 3대 세력이 전부 매력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일단 섹트의 경우에는 초반부의 의미 없는 테러를 행하고, 하수구에서 엄폐 없이 덤비다가 전멸당하고 이후에는 존재감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없는 단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국가에 대한 하는 세력인 만큼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상당히 아쉽습니다. 공안부로 넘어가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일단 야심에 비해서 너무나도 약하게 나옵니다. 그냥 국가정보기관인 만큼 첩보전이나 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 같은 장면들이 있어야 하지만 거의 전무합니다. 애초에 하수구에서 꼬라박는 장면만 봐도 답이 나옵니다.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특기대의 경우에도 아쉽습니다. 분명 멋있고 강력한 건 알겠는 게 정확히 그 선에서 끝입니다. 하는 행동이나 대사가 너무나도 오글거려서 이입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냥 3대 세력 전부다 매력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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