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 리뷰*

미나리 (2021) 리뷰 -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 처럼

달빛나루 2021. 3. 29. 18:35

 

미나리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드디어 아카데미의 부름을 받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를 보고 왔습니다. 3월 25일에 보고 왔으나, 사정으로 인해서 리뷰가 살짝 늦어졌습니다. '미나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모의 노미네이트 가 되는 쾌거를 이루면서 연일 화제의 중심이었습니다. 많은 평론가와 관객들에게 호평이 쏟아지면서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이삭 감독의 아카데미 진출작 미나리 리뷰입니다.

 

 

미나리 예고편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영화 정보 및 줄거리 소개


출처 : Asian CineVision 트위터

영화 제목 : 미나리
장르 : 드라마
감독 : 정이삭
개봉일 : 2021년 3월 3일
러닝타임 : 115분
출연 : 스티븐 연(제이콥 역), 한예리(모니카 역), 윤여정(순자 역), 앨런 김(데이빗 역), 노엘 조(앤 역), 월 패튼(폴 역)
제작비 및 관객수 : 200만 달러 - 81만 명(3월 28일 기준)

 

 줄거리 :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다. 아직 어린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기로 하고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 씨를 담은 할머니가 도착한다. 의젓한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은 여느 그랜마 같지 않은 할머니가 영- 못마땅한데… 함께 있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배우들의 열연과 심금을 울리는 OST


미나리 스틸컷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하나하나의 컷들이 모두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바람에 휘날리는 무성한 풀들부터 흐르는 냇물까지 너무나도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도 훌륭하였습니다. 스티븐 연은 '버닝'(2018)과는 또 다른 연기를 보여줍니다. 특히 완성도 높은 한국어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예리는 감정선을 완벽하게 조절하는 연기를 보여주었고, 아역들의 연기 또한 예상치 못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윤여정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데 저는 윤여정의 연기가 이번 작품에서 엄청 특별하다고 느껴질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연기가 별로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이미 윤여정의 연기가 완성된 연기라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지극히 한국적인 할머니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였기에 오히려 익숙해서 특별하다고 느끼지를 못했습니다. 오히려 연기가 아니라 일상 모습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훌륭하였습니다. 괜히 여우조연상Best Supporting Actress)에 노미네이트 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나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Best Original Score)후보에도 노미네이트 되어있습니다. OST는 관객들의 몰입과 여운을 끌어내는 장치이기도 하면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미나리'는 모든 음악이 굉장히 작품에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특히 한예리가 부른 'Rain song'은 꼭 들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 밖에도 모든 ost가 매우 훌륭합니다. 영화를 재밌게 관람하신 분들이라면 인트로의 ost가 얼마나 이 작품의 분위기를 보여주는지 아실 겁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서 나머지 ost 올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직접 극장에서 들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미나리 ost 'rain song' 뮤직 비디오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는 한 가족의 이야기


미나리 스틸컷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1980년대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던 이민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상당히 어두운 현실을 보여줍니다. 아칸소로 이사를 온 가족들을 반겨주는 것은 풀이 무성한 허허벌판과 트레일러로 만들어진 집입니다. 이것을 보며 좌절하는 모니카와 아무 생각 없이 신나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트레일러 집에 자리를 잡은 제이콥 가족에게 바로 토네이도라는 위기가 찾아옵니다. 위태로운 보금자리가 가져오는 공포는 상당합니다. 그리고 토네이도는 대한민국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재해입니다. 비슷한 재해라고 한다면 태풍이 있겠지만 엄연히 말하자면 서로 다릅니다. 미국이기에 겪어야 하는 고통이며, 적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순자가 오는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가 펼쳐집니다. 데이빗이 할머니를 낯설어서 피하는 것은 그렇게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저희 보는 할머니와 한국의 냄새는 데이빗에게는 모두 낯선 것들입니다. 그리고 순자는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 씨를 담아왔습니다. 그리운 고향의 음식들 앞에서 모니카는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한 모니카의 모습이 너무나도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데이빗과 엔에게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것들입니다. 그렇기에 데이빗과 엔은 그것을 배척합니다. 이 모습이 상당히 마음 아픈 장면이기도 합니다. 데이빗과 엔은 한국적인 것들이 배척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순간 관객들이 제이콥의 가족이 미국 사회에서 배척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부부


미나리 스틸컷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제이콥과 모니카가 가족을 위해서 바라보는 방향은 서로 달랐습니다.  제이콥은 상당히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모니카는 이와 반대로 상당히 이상적입니다. 제이콥은 현실적으로 농사에 성공하는 것이 가족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초반부 데이빗이 공장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에 관해서 물어보자, 데이빗에게 '쓸모없는 수컷을 태우는 거야 우리는 쓸모 있는 수컷이 되어야 해'라고 말합니다. 이는 제이콥이 어떠한 가치관을 따르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대사입니다. 보란 듯이 모니카의 앞에서 성공하여, 쓸모가 있는 수컷이 되는 것이 바로 제이콥의 목표이자, 꿈입니다.

 모니카는 이와 반대로 상당히 이상적입니다. 모니카가 제이콥에게 바라는 것은  언제나 가족과 함께하며, 같이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니카는 계속해서 성공을 언급하는 제이콥에게 가족을 돌아보라고 말합니다. 지금 있는 이 곳이 정말로 가족을 위한 장소인지, 무엇을 위해서 이곳에 왔는지를 언급합니다. 이 모든 것이 가족을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는 모니카가 듣고 싶은 말은 딱 한 마디 일지도 모릅니다.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실패를 하더라도 가족을 함께 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결국 제이콥의 입에서 나온 것은 떨어지자는 한 마디였습니다.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미나리 스틸컷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미나리는 연약해 보이는 식물이지만 사실은 어디서든 잘 자라기로 유명합니다. 그러한 미나리와 점차 나아지고 있는 데이빗의 심장은 미나리와 같습니다. 영화 내내 제이콥과 모니카는 '데이빗 뛰면 안 돼!'라고 말합니다. 데이빗의 심장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약해 보이던 데이빗은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어느 순간 점차 치유되는 기적이 발생하고, 불행한 사고가 발생한 순자에게 자신의 두 발로 달려가는 데 성공합니다. 데이빗은 잘 자란 미나리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할머니 같지 않다며, 밀어내던 순자를 자신을 보듬고 안아주던 순자를 자신의 힘으로 막아서는 장면에서 전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초반부에 제이콥은 가족들에게 다 같이 거실에서 잠을 자는 게 어떻냐고 이야기를 하지만 거부를 당합니다. 그러나 영화의 후반부에 사건을 해결하고 나서 지친 가족은 다 같이 거실에 누워서 잠을 청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던 가족은 불행의 사건 앞에서 더욱더 단단해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순자는 멍하니 바라봅니다. 순자가 가족을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지는 상당히 궁금해지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해답을 주지 않지만 상관없습니다. 이미 관객들은 할머니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같이 읽으면 좋은 글!

[*영화*/*영화 정보*] - 미나리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노미네이트 - 기생충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미나리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노미네이트 - 기생충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한국 시각으로 3월 15일 21시 15분에 드디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모두 발표되었습니다. 기대하던 '미나리'는 무려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가 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오늘은 '미

moon-naru.tistory.com

[*영화*/*영화 정보*] - 미나리 골든 글러브 외국어 영화상 수상 및 예매율 1위

 

미나리 골든 글러브 외국어 영화상 수상 및 예매율 1위

 3월 3일에 개봉하여 상영 중인 '미나리'가 개봉 2일 전인 3월 1일에 골든 글러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의 다양한 영화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면

moon-naru.tistory.com

[*영화*/*영화 정보*] - 영화 미나리 예고편 공개와 개봉일 확정! 골든 글러브의 아쉬움 뒤로하고 아카데미 도전할까?

 

영화 미나리 예고편 공개와 개봉일 확정! 골든 글러브의 아쉬움 뒤로하고 아카데미 도전할까?

 '미나리'는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주연의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입니다. 국내 개봉일은 3월 3일로 확정 지었습니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

moon-naru.tistory.com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공감+댓글+구독 부탁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