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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2023) 리뷰 - 아직도 타오르고 있는 마음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영화

달빛나루 2023. 3. 18. 18:34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얼마나 오래 기다렸나 모르겠습니다. 드디어 <너의 이름은>(2017), <날씨의 아이>(2019)의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2023)을 극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작품 외에도 <초속 5센티미터>(2007), <언어의 정원>(2013)등의 작품을 좋아하는터라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전에 개봉해서 장기 흥행 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2023)과 <귀멸의 칼날 극장판>(2023)의 흥행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신기록을 달성할지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2023) 리뷰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예고편

스즈메의 문단속 예고편 영상 출처: 미디어 캐슬 공식 유튜브

 

 

영화 정보 및 줄거리 소개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영화 제목: 스즈메의 문단속

장르: 애니메이션, 판타지

감독: 신카이 마코토

개봉일: 2023년 3월 8일

러닝 타임: 122분

출연 : 하라 나노카(이와토 스즈메 역), 마츠무라 호쿠토(무나카타 소타 역), 후카츠 에리(이와토 타마키 역)

마츠모토 코시로 (마나카타 히츠지로 역), 카미키 류노스케 (세리자와 토모야 역)

 

줄거리 : 규슈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서 여행 중이라는 청년 '소타'를 만난다. 그에게서 이상한 기분을 느낀 '스즈메'는 그를 따라가게 되고, 산속 폐허에서 수상한 낡은 문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스즈메'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 위기가 찾아오고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지만 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의 저주로 '소타'가 의자로 변하고, 설상가상으로 일본 전역에서 문이 열리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재난을 막기 위해 여정을 떠난 '스즈메'는 잊고 살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화려한 작화와 다소 역할이 줄어든 OST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역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화려한 작화로 시작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작들에서도 돋보였던 작화는 이번 작품에서도 그 색을 잃어버리지 않고,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풍경부터 시작해서 화려한 연출에 이르기까지 부족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3D로 구현된 '미미즈' 또한 어색하지 않고 작품에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ost 참새(suzume) 영상 출처: 레드 윔프스 공식 유튜브 



 작화와는 반대로 많은 명곡을 뽑아냈던 전작들과는 달리 '스즈메의 문단속'은 ost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특히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면서 나오는 ost들을 과감하게 제외한 것에 큰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에서 보컬이 나오는 ost들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연출을 보여주었는데 이런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서 '스즈메라는 주인공의 행동으로 이야기를 이끌기 위해서'라고 답변하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방법이 주인공에 대한 몰입을 높여주는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래도 좋은 선택이지만 관객들은 스즈메가 직접 우리를 이끌어주기를 바라고 있을 겁니다. 그래도 ost가 몽환적이고 매력이 있으니 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리겠습니다.

 

 

장소를 애도하는 이야기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인터뷰에서  <스즈메의 문단속>은  '장소를 애도하는 이야기입니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문을 다는 힘을 얻는 방법을 지금은 폐허가 되어버린 장소에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다양한 기억들과 목소리로 함으로써 애도를 표현하였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사람들의 즐겁고도 행복했던 기억들로 재난을 극복할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영화 속 등장 장소는 모두 재난으로 피해를 보았던 지역으로 <스즈메의 문단속은> 피해지역을 순서대로  따라가는 로드무비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같은 경우에는 스즈메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피해지역이 아직도 불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장면으로 하여금 아직 많은 피해자의 마음속에서 아픔은 아직도 꺼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스즈메가 비로소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되자, 미미즈는 사라지고 마을의 불씨가 사라집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거의 아픔을 기억할 수 있도록


 

순서대로&nbsp; 이미지 출처: 미디어 캐슬 척척 무비 신카이 마코토 내한 인터뷰와 영화 예고편https://youtu.be/_VJ61kFjHt0

 

 제가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아팠던 장면은 스즈메의 고향으로 향하는 드라이브 장면이었습니다. 제가 살던 고향은 실제로 바닷가 지역으로 친구들과 심심치 않게 드라이브를 가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드라이브와 <스즈메의 문단속>은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명 신난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는 장면이지만 거대한 제방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400km에 달하는 거대한 제방을 설치하였습니다. 이러한 장면 하나하나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거의 아픔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훗날 누군가가 거대한 제방에 대해서 물을 때 우리가 기억하고 또 후세대에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반복되는 패턴과 멀게만 느껴지는 공감대


순서대로 <너의 이름은> ,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저를 비롯한 많은 관객분이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닥속>에 이르기까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세 작품은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흘러가며, 한 명에게 너무나도 무거운 운명과 책임을 주어진다는 점과 다른 한 명의 운명을 바뀌기 위해서 수많은 생명과의 갈림길에서 선다는 점입니다. 그 밖에도 많은 부분에서 3작품은 비슷하면서 반복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의 내용을 너무나도 쉽게 예측이 가능하고, 점차 지루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너무나도 친절한 진행의 개연성 문제라던가,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공감대입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일본과 한국의 정서가 다르다 보니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서 몰입을 힘들어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애초에 <스즈메의 문단속>은 앞선 두 작품보다 직관적이며, 대놓고 지진을 묘사하고 있기에 거리감을 느꼈을 거로 생각합니다. 앞선 두 작품에 비해서 일본 내수용이라는 느낌이 물씬 든 작품이기에 생긴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난 3부작의 문을 닫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


신카이 마코토 감독 내한 출처: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로 이어지던 재난 3부작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 작품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의 문을 닫는 작품이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작품을 거듭하면서 많은 관객들은 같은 패턴에 다소는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스즈메의 문단속>은 따뜻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재난 3부작을 마무리 지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 기대를 해보면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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