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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21)리뷰 - 불가능한 꿈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손을 뻗어야지

달빛나루 2021. 4. 6. 18:05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드디어 극장에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되었으며, 리메이크가 아닌 리부트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의 페막작'으로 최초로 공개가 되었으며, 원래는 올해 1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서 개봉이 연기되다가 드디어 올해 3월 31일에 정식으로 개봉하였습니다. 저는 4월 4일에 친한 동생과 함께 관람하고 왔습니다. 오늘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리뷰입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예고편

출처 : (주)에이원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영화 정보 및 줄거리 소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영화 제목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장르 : 애니메이션, 드라마
감독 : 타무라 코타로
개봉일 : 2021년 3월 31일
러닝타임 : 98분
관객 수 : 1.7만 명(2021년 4월 5일 기준)
출연 : 나카가와 타이시(츠네오 역), 키요하라 카야(조제 역)
제작비 : 70억원 

 

 줄거리 : 멕시코 유학을 꿈꾸며, 다이빙 샵에서 알바를 하던 츠네오. 어느 날 집으로 향하던 도중에 언덕길에서 빠르게 내려오는 휠체어에 탄 소녀 조제를 구하게 된다. 얼떨결에 조제의 집에서 밥을 얻어먹은 츠네오는 할머니로부터 조제의 관리인 알바의 제안을 받고 수락하게 된다. 그러나 관리인인 츠네오가 마음에 들지 않은지 괴상한 일을 시키면서 괴롭히는 조제. 그러던 중 조제는 할머니 몰래 외출을 시도하고 자신을 찾은 츠네오에게 자신을 바다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한다. 우여곡절 끝에 바다에 도착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게 된다. 이일을 계기로 둘은 할머니 몰래 외출을 하면서, 점차 가까워지게 된다.

 

한 편의 동화 같은 작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스틸컷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와 예고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전체적으로 다양한 색감을 잘 활용하였습니다. 특히 전작에 비해서 밝아진 색감이 마음에 들었고, 연출의 경우에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잘 활용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사영화에서는 하기가 어려운 조제의 꿈같은 연출은 보다 조제라는 인물에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러한 연출들은 작품에 더욱 몰입이 될 뿐만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와 닿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ost 또한 극찬을 안할수가 없을 정도로 훌륭하였습니다. 평소에 'Eve'를 좋아하기도 하였지만 이번 ost의 경우에는 작품과 너무나도 잘 맞는 가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심해'의 같은 경우에는 바다에 빗대어서 둘의 풋풋한 사랑을 표현했다면 '창의 왈츠'는 조제와 츠네오가 슬픈 현실에 치이고 아픔을 겪으면서도 서로에게 닿고 싶은 마음이 잘 느껴지는 곡입니다. 직접 들어보시면 어떤 느낌인지 아실수 있을 것입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ost  '심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ost  '창의왈츠'

불가능한 꿈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손을 뻗어야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이 작품이 가장 하고 싶은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조제는 신체적으로 큰 어려움을 가지고 있고 츠네오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인물입니다. 특히 조제의 경우에는 세상에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자신을 좋지 못한 시선으로 호랑이 같은 그 눈빛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을 두려워합니다. 그렇기에 조제는 자신의 방이라는 작은 세계 안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조제에게 츠네오는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츠네오가 건네준 작은 용기는 조제에게 있어서는 큰 용기였고, 결국 호랑이와 마주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상황은 반전되어 흘러갑니다. 현실을 마주한 조제는  '불가능한 꿈을 향해 더 이상 손을 뻗고 싶지 않아'라고 이야기하면서 츠네오를 밀어내는 순간 츠네오 또한 불의의 사고를 겪고 나서 조제와 같은 처지가 됩니다. 멕시코 유학이라는 꿈을 눈앞에서 놓치게 되었고, 다시 걸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덮친 큰 불행 앞에 츠네오는 큰 좌절을 하고 맙니다. 그러자 조제는 츠네오가 자신에게 주었던 작은 용기를 떠올리고 다시 그 용기를 츠네오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습니다.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서로가 같은 아픔을 경험하고 다른 방식으로 기를 주는 부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츠네오는 자신이 가진 두 다리로 조제의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면 조제는 자신이 가진 두 손으로 츠네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조제와 츠네오는 각각 불가능한 꿈에 손을 뻗습니다. 하지만 닿지를 않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아픔을 겪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면서 점차 성장한 둘은 결국 자신의 손으로 불가능할 것이라 믿었던 꿈을 손을 잡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이 타무라 코타로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메세지라고 생각합니다. 불가능할것이라 믿는 꿈에 손을 뻗지를 않는다면 더욱 멀어지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성장통 같은 아픔을 겪고서도 이겨내고 보다 성장하여 손을 더욱 뻗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현대적 재해석과 클리셰의 사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이 작품에서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현대적 재해석을 한 것은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다소 현대적 재해석과 클리셰의 사이에서 갈팡질 팔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단 캐릭터들의 변화가 다소 아쉽습니다. 조제의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톡특한 매력과 개성을 가진 캐릭터였습니다. 조제는 첫 만남에서 식칼을 휘두르는 오히려 츠네오를 유혹하기도 하고 이별의 순간에는 SM잡지를 건네는 그러한 캐릭터였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모습에 관객들은 조제가 신체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보다 조제라는 캐릭터에 집중을 하게 됩니다. 애니판에서는 다소 흔히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이는 츤데레 캐릭터처럼 변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허풍을 떠는 조제는 귀엽고 츤츤거리는 모습도 사랑스럽지만 딱 그 선에서 멈춥니다.

 

 츠네오의 변화는 이 작품이 어떤 방향으로 향하는지를 대놓고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츠네오는 전형적인 일본 애니에서 나오는 가난하지만 노력으로 극복하는 캐릭터입니다. 이러한 캐릭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아쉽습니다. 보다 츠네오가 조제와의 만남에 있어서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고뇌하는 것을 원했지만 그러한 부분이 약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다른 부분에서 살리는 데 성공하여서 마음에 들었지만 다소 아쉬웠습니다. 주변 인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도와주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우리가 늘 봐오던 그러한 캐릭터의 역할에서 벗어나지를 못했고 예상이 너무나도 가능했습니다. 특히 조제가 타고 다니는 휠체어가 걸리거나 미끄러져서 위기를 맞는 부분은 너무나도 반복이 많이 되어서 예측이 가능해서 긴장감도 주지를 못했습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만의 매력보다는 클리셰적인 부분이 늘어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애니판에서는 전작의 여운을 느낄 수 없는 이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2004년 작 같은 경우에는 이번 애니판과는 정 반대의 결말을 보여줍니다. 현실의 높은 벽을 마주하고 츠네오는 조제와의 이별을 결심합니다. 츠네오는 조제와의 담백한 이별 이후에 돌아서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말합니다. 자신은 도망친 것이라고 말입니다. 츠네오의 대사에 많은 생각이 지나쳐갑니다. 그렇기에 츠네오를 바라보는 관객들을 아무도 츠네오를 향해서 욕을 한다거나 미워하지 못합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이별에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고 믿지만 결국에는 도망치는 것에 불구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모든 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합리화일 뿐입니다. 이러한 엔딩은 상당한 여운은 남겼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인생영화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애니판의 결말이 가장 큰 호불호 요소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언급처럼 이 작품은 2004년도 작품의 리메이크가 아닌 소설의 리부트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이 들어갔습니다. 애초에 원작 단편 소설의 경우에는 츠네오와 조제의 관계를 결론짓지를 않습니다. 그렇기에 소설의 리부트인 이 작품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더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선택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전작에서 받았던 흐름과는 전혀 다른 희망찬 엔딩을 보여줍니다. 전혀 다른 선택지를 보여주었기에 보다 많은 부분에서 희망을 주고 있기에 전작에서 느꼈던 가슴 절절한 여운을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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